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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8. 24 오후(화) | 드디어 그를 만나다

 

 그분은 당신의 인생을 '아무리 재미있어도 다시 읽고 싶지 않은 책'에 비유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듯 여기서 그만 끝내겠다며, 평생 문학을 사랑해 온 분답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음 날을 위해 자리를 마무리하면서, "무지막지한 통증을 참느라 침대 매트리스가 온통 젖을 정도로 진땀 흘리던 때가 있었지요. 내가 그렇게 아파보지도 않고 이런 결정을 한다면 자살과 다를 바 없으니까..." 라며 말끝을 흐려 기어코 우리를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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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두 가지 문제

 

... 죽음 이후에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습니다. ...

... 두 번째는 윤리 문제입니다. 죽는 걸로 끝이라면 구태여 착하게,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사람답게 살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

 

... 지금 여기의 윤리적이고 선한 행위의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 근거는 다른 말로 '양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것 역시 뇌작용의 일부일까요? ... 이처럼 고귀한 정신이 단지 물질 덩어리인 뇌작용의 부산물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 거지요. 그러기에 칸트는 인간의 도덕이 성립하려면 사후생의 존재가 '요청'된다고 했던 거겠지요.

 

 

...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책이다. 안락사 현장에 다녀왔던 경험은 Part  1에 짧게 정리되어 있고, Part 2에서는 이후 저자가 죽음에 관해 고민했던 내용을 풀어낸다. 사실 Part 2는 좀 당황스러웠다.

 

... 하지만 다른 책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안락사의 절차를 상세히 담고 있고, 안락사 실행 전/후 가족들의 반응처럼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많다. 작가를 안락사 현장에 부른 당사자의 마음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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