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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7
정말 슬픈 일이죠. 그것이 그 아들이 마지막으로 내게 한 말 가운데 하나였다. TV를 그렇게 보시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되시지 않았을 텐데. 그걸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요.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말년을 비교적 편안하고 평온하게 보내실 수도 있었을 텐데. 그 대신 바깥세상에 적들이 진을 치고 당신을 노린다며 잔뜩 겁먹은 채 그들을 향한 원한과 억울함에 끊이없이 시달리고 계시잖아요. 노인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니 참 서글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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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4
... 난 학교에서 대체로 사랑받는다고 느꼈어. 정확히 표현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 감정이 아주 생생해. 누군가 내게 이런저런 것을 가르쳐주고 싶어하고, 내가 쓰는 글씨나 동그라미나 막대기를 이어 그린 그림이나 내가 지은 시의 운율에 관심을 보이는 것. 그게 사랑이었어. 그거야말로 확실히 사랑이었지. 가르치는 일은 사랑이야. ...
모든 걸 용서하고 싶고, 모든 걸 용서해야만 해. 친구가 말했다. 그런데 어떤 것들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는 거야.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음을 아는데도. 그러고 나면 그대로 벌어진 상처가 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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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1
그런데 실은 신이 거기서 더 나아간 거라면. 서로 다른 언어가 단지 서로 다른 종족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지문처럼, 개별 인간들에게도 주어진 거라면. 그런 다음, 인간의 삶에 훨씬 더한 분쟁과 혼란을 초래하여 인간들이 그 사실을 인식하지도 못하게 만들고, 그래서 우리는 세상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많은 민족이 있다는 점은 납득할 수 있지만, 한 민족 내에서는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전 애인에 따르면 이것으로 인간 고통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
...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좋지는 않았는데 흥미로웠다. 요즘의 관심사가 대거 등장했고 장치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트렌디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실은 책보다 독서 모임에서 오간 이야기들이 더욱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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