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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8월 11일 (일)

- 대전CGV

 

 세 번째 혹은 네 번째 관람.

 샤오쓰(장첸)가 감독의 페르소나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들은 패싸움에 몰두할 뿐 왜 싸우는지는 모르고, 싸우는 법도 고민하지 않아서 우스꽝스럽기만 하다. 허니와 산둥은 좀 달라 보이지만 내실은 없다. 반면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을 정확히 응시하고 쫓아간다. 남자들이 밍에게 매혹되는 것은 그 명쾌함 때문이 아닐까? 남자들은 여자들을 비하하고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려 든다. 그래서 밍과 추이(?)는 한 남자에게 머물 수 없는 게 아닐까?

 샤오쓰는 점점 폭력과 여성 혐오를 (말 그대로) 체화해 간다. 칼로 찌른 것은 반사적 반응에 가깝고 죽일 의도는 없었을 것 같다. 하지만 타인을 '내 꺼'로 만들겠다는 욕망은 곧 사회적 살인 아닌가?

 그런 맥락에서 여전히 샤오쓰의 대학 합격 소식이 흘러나오는 마지막 장면에 의구심이 든다. 용서까지는 아니어도 희망은 남겨주는 결말 아닌가? 그럼 밍의 죽음은 무엇이었나. 샤오쓰를 대만과 동일화한다면 납득할 수도 있는 결말이겠으나, 젠더적으로 보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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