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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임 머신 - 캐시 오닐

TheEnd 2023. 6. 28. 15:26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5. 사이버 불링 | 공유, 좋아요 그리고 돌 던지기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탄산음료 코너에서 목격한 우스꽝스러운 사건을 친구나 이웃끼리 공유하며 웃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다 한번 넘어진 일도 전 세계가 공유한다.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이 드라마에 동참한 수백만 명은 거대 기술기업에 공짜 노동을 제공한다. 이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우리가 만드는 사회를 규정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 또 온라인에 떠도는 수치심 문화는 우리가 사고하는 방식뿐 아니라 진실을 받아들이는 대상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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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차별 | 차별의 네트워크

 

... 자신의 허점을 직시하기란 어려운 일이어서 다들 자신에게 관대한 편이다. 물론 선의를 지닌 사람도 많다. 보통은 선의만으로도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시험대에 올랐을 때, 우리의 행동은 스스로 내세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수치심 렌즈로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즉 모든 관계와 만남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무심코 흘린 말과 농담조차 남에게 수치심을 전달하는 매개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는 각자 여러 형태의 수치심을 주고받으며 이 감정과 엮인다.

 일단 수치심에 눈을 뜨면 이것이 어디에나 있음을 알게 된다. 수습 직원에게 내뱉는 모진 말, 할아버지에게 리모컨 작동법을 알려주며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 열두 살짜리 아이에게 디저트 좀 그만 먹으라며 주는 핀잔, 신랄한 리뷰를 리트윗하는 행위 등 모두가 수치심을 낳는다. 수치심이 늘 나쁘거나 부적절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이를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번개같이 빠른 수치심 네트워크에서 언제 조롱이 일어나는지 알아채야 한다.

 

 

 

... 같은 작가의 전작을 흥미롭게 읽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야심찬 목차를 모두 묶어내기에 '수치심'이라는 키워드가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 넓게 펼치는 것보다는 깊게 들어가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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