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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피안 - 하오징팡

TheEnd 2023. 12. 15. 17:58

영생 병원

 

 "그렇다면 사람한테서는 대체 뭐가 안 변할까요?"

 가짜 어머니가 말했다.

 "만약 구체적인 원소나 사상이…… 그러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하지만 이런 문제에 너무 천착할 필요는 없어. 천착해봤자 답이 없을 테니까. 변하는 건 부분이고 변하지 않는 건 총체야. 넌 언제나 여전히 너야."

 "하지만 내가 나인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죠?"

 첸루이가 가짜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마치 그 얼굴에 구멍을 뚫고 들어가 그 대뇌에 무엇이 있는지 한번 보려는 심산인 것처럼.

 "사실 중요한 건 네가 너라는 것을 네가 아는 게 아니야."

 가짜 어머니는 첸루이의 에둘러 말하는 방식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역시 첸루이에게 장단을 맞춰 덩달아 에둘러 말했다.

 "네 주변 사람이 네가 너라는 것을 알면 돼."

 

---

 

인간의 섬

 

 "멘탈 시스템에서 최대의 문제는 집중의 한계성이죠. 제우스의 컴퓨팅이 아무리 막강하다 해도 그 역시 일반적인 에르고딕 정보(시간 평균이나 집한 평균을 잡았을 때 통계적 성질이 일치하는 정보)에 지나지 않죠. 모든 자동 실행 프로그램 내부에 수시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못해요. 더군다나 더욱 중요한 일이 그의 주의력을 붙들고 있을 때는 내부에 집중하기 힘들죠. 그래서 우린 지금 팀을 나누어 행동해야 해요."

 

 

 

... (지식과 철학으로 구성한) 배경과 설정은 탄탄해 보이지만 전개는 어딘가 헐거운 구석이 있는 느낌이다. 의식 연구까지 끌고 들어와서 신기.

 

... <접는 도시>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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