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

2024. 11. 17 ~ 19, 청주-대전-세종 #1

TheEnd 2024. 12. 31. 14:17

청주 가는 기차를 타러 신탄진역에 갔는데, 옛 풍경을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수영장, 나루터... 그야말로 상전벽해다.

신탄진역 그리고 달리는 기차 밖 풍경

스산한 청주역

중앙공원의 은행나무와 낙엽

충청북도청

일요일인데도 열려 있어서 쑥 들어가 보았다. 옛 충청남도청에 비해 공이 덜 들어간 느낌. 건물의 웅장함이 덜하고 내부와 외부의 마감도 단순했다.

청주 동부배수지 제수변실이 남아 있는 당산공원. 규모는 작아도 산에 둘러싸여 있고 조경에 신경을 쓴 느낌이라 좋았다.

사실 청주에 간 건 청주동물원 때문이었다. 동물을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한 곳이라 알고 있어서 어떻게 운영이 이루어지는지 궁금했었다. 생태 해설을 사전 신청해서 1시간 동안 해설사님과 함께 동물원을 돌며 설명을 들었다. 수달, 곰, 늑대, 사자, 산양, 시라소니, 독수리, 여러 새들까지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이 어떻게 이곳에 왔고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려주셨다. 이곳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좋았고,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새장도 인상적이었다. 사자의 울음소리를 직접 들은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그야말로 산천을 울리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동물원법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예상보다는 체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빨리 동물이 존재하는 모든 공간이 동물원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정말 고양이 같았던 시라소니들. 하지만 무서운 동물이라 하고... ㅠ.ㅠ

청주국립박물관. 전시품보다는 박물관 자체의 건물과 풍경, 전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무척 세련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