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 장 뤽 포르케

TheEnd 2023. 12. 15. 17:51

갯지렁이 특별한 피, 그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갯지렁이 인간의 목숨과 비교한다면 벌레 목숨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가? 대단치 않죠.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가치는 있습니다. 비단 우리 피가 인간을 살릴 수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들만큼이나 우리도 이곳에서 편하게 지냅니다. 이 사실을 고려해야 마땅합니다. 우리를 조금은 덜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세요. 그렇게만 해도 우리를 고려하는 행동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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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 이제 인간이 말할 차례입니다

 

게가 집게발을 까닥거린다. 물론 이 행성을 당신들 입맛에 맞게 다룰 권한이 있다는 건 인정합니다. 모기나 쥐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지구 전역에 퍼져 있는 몇 안 되는 생물종 중 하나니까요. 당신들의 생태계는 지구 전체입니다. 그리고 여느 동물과 같이 자신의 안전과 식량을 확보하는 게 우선순위죠. 그 권리는 우리도 인정합니다. 당신들의 생태계를 이끌어 갈 권리는요. 그렇지만 이를 넘어서선 안 됩니다. 우세종이 될 수는 있습니다. 파괴를 일삼는 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자는 자기 영역 안의 모든 걸 파괴하지 않습니다 - 상어라든가 수리부엉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코 모든 걸 빼앗아 가지 않습니다. 기고만장하지 않아요. ...

 

 

 

... 독서모임에서 읽은 책.

 

... 인간화와 대상화의 경계,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도 잘 모르겠다... ㅠ.ㅠ

 

... '보호'라는 허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