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중독 - 마이클 모스
1 음식에 끌린다, 본능적으로
3장 맛은 곧 기억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보상 횟수가 많을수록 뇌는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이 사실이 바로 설탕과 지방의 결합이 중독 문제에서 아주 흥미로워지는 지점이다. 음식이 입에 들어왔음을 뇌에 알리는 데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설탕이 들어오면 혀 위에 분포된 미뢰가 뇌에 신호를 보낸다. 반면 지방은 입천장부터 뇌까지 이어지는 삼차신경에 의해 신호가 전달된다. 설탕과 지방이 모두 함유된 음식은 두 경로를 모두 활성화하고 두 가지 신호를 개별적으로 보냄에 따라 뇌의 흥분을 배가하고 높은 가치가 있는 정보로 인식하게 한다.
아는 것이 많을수록 잘살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더 알려고 하는 경향이 있어서 새로운 정보에 흥분한다. ...
... 단맛만 나거나 지방만 많은 음식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 음식들은 보상 시스템과 관련된 뇌의 영역을 활성화했다. 그러나 설탕과 지방이 모두 함유된 스낵은 선조체, 즉 습관 기억이 존재하는 영역을 흥분시키는 자극을 일으켰다.
선조체는 자제력과 자유의지가 사라지는 영역이다. 이는 설탕과 지방이 함께 들어오면 자제력을 발휘하기가 매우 어려워짐을 의미한다. 특히 행동이 반복되면 설탕과 지방은 가장 끊기 어려운 조합이 된다.
... 나는 퍼듀 대학교에서 연구를 하는 리처드 매츠에게 설탕과 지방 중 무엇이 비만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집요하게 물었다. 그는 딱 잘라 말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관한 데이터는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하나만 딱 집어 말할 수 없어요. 내가 처음 한 말도 아니고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거예요.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게 아니라 자신이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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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린다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열량을 얻기 위해 우리 조상들은 또 나뭇잎처럼 열량이 낮은 음식보다 땅콩처럼 열량이 높은 음식을 더 귀하게 여겼다. 이를 위해 인간의 신체는 어떤 음식의 열량을 판단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 능력은 우리가 그 음식을 얼마나 좋아하고 얼마나 갈망하고 얼마나 먹는지를 좌우했다. 우리가 자신이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면, 우리는 대개 더 많은 열량을 내는 음식들을 기억한다.
우리는 사진만 보고도 어떤 음식에 얼마만큼의 열량이 있는지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다. 맥길 대학교의 뇌과학자들은 경매 방식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얼마나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지 실험했다. 피험자들이 점수를 가장 높게 매긴 음식은 가장 열량이 높은 음식들이었고, 뇌 스캔에서도 열량이 높은 음식일수록 뇌의 보상 경로에서 더 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확인되었다.
... 지인들과 늘 "맛의 단위는 칼로리다"라는 말을 했었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었다니... 인용은 하지 않았지만 맛이 후각에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사실 이런 책을 읽으면 결국 개인이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는 게 가능한가;;; 싶고, 그래서 오히려 핑계로 삼게 되는 부작용도 있다.
... 하지만 인간의 대사에 관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게 많고, 그래서 식품 기업들이 내세우는 광고 문구를 믿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저자는 일단 칼로리가 있는 음료들이라도 피하자고 하는데... 여기 술 포함이겠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