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국립창극단 〈정년이〉

TheEnd 2023. 6. 5. 20:14

- 2023년 3월 25일 토요일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윤정년: 조유아

 

 이자람 님이 작창하신다고 해서 일찌감치 예약해 두었다가 잊고 지냈다. 그래서 티켓팅 대란이라는 것도, 윤정년 역이 더블 캐스팅이라는 것도 몰랐다. 공연 보고 난 후에야 다른 캐스팅도 보고 싶어졌는데 공연이 끝나가는 시점이기도 해서 보지 못했다(아쉬움).

 창극은 처음이었는데 배우들의 에너지가 어마어마했고 연기도 너무 좋았다. 원작 자체가 창극을 소재로 하다 보니 착 붙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창으로 감정을 터트리는 게 뮤지컬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다가왔다. 나 한국인 맞나 봐.

 원작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도 허영서의 서사가 유야무야되는 것은 아쉬웠지만, 윤정년과 허영서가 대조되는 상황과 분위기에서 번갈아 창을 하는 이중창의 연출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원작을 압축하다 보니 오락가락이 심한 윤정년이 불편할 수도 있었는데 조유아 배우가 능청스럽게 연기해서 좋았다. 그래서 실제로 창극단 대표 스타라는 이소연 배우의 윤정년을 어땠을지 궁금했다. 허영서 배우도 정말 국극단 차세대 에이스의 느낌이 풀풀 났다. 윤정년-권부용 커플까지 끝까지 밀어 붙이는 연출까지 강력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국립창극단의 공연을 봐야겠다는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