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윌리엄!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나는 왜 이 말에 마음이 움직이는가? 그건 내가 결코 몰랐기 때문일 테고, 윌리엄 역시 전혀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말을 이었다. "나는 사람이 뭔가를 실제로 선택하는 건 -기껏해야- 아주 가끔이라고 생각해. 그런 경우가 아니면 우린 그저 뭔가를 쫓아갈 뿐이야 - 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따라가, 루시. 그러니, 아니야. 나는 당신이 떠나기로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한 번은 한 친구가 내게 말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마다, 나는 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뭔지를 바라봐." 그리고 그해에 내가 하고 있던 일은, 아직 실제로 떠나지는 않았음에도, 떠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남편에게 나를 위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 오, 그건 말할 수 없이 끔찍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 때까지 모른다는 것.
요점은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는 문화적인 빈 지점이 있다는 말이고, 다만 그것은 하나의 작은 점이 아니라 거대하고 텅 빈 캔버스여서, 그게 삶을 아주 무서운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이다.
윌리엄은 그런 나를 세상으로 안내한 듯하다. 그러니까 내가 최대한 안내될 수 있는 만큼. 그가 내게 그걸 해주었다. 그리고 캐서린도.
... 어쩔 수 없이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존재하지만 그 공백을 안고 어떻게든 묵묵히 나아가는, 어쩌면 떠밀려 가는 삶. 그 과정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안내할 수 있다면 커다란 행운이다.
... 어쨌든 말해야 한다. 그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속 인물들이 주는 가장 큰 교훈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