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2. 8 ~ 13, 대만 여행 4일차
말로만 듣던 두유와 요우티야오로 아침을 먹고
버스 타고 이동하는 길. 이번 여행에서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나무들이 삼키고 있는 집
단수이까지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을까 싶어 찾았던 다다오청 항구.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와 달랐던 지역이 다다오청이었다. 항구도 고약한 냄새가 났다.
그래도 이런 풍경들을 맞닥뜨리는 게 즐겁다. 꽃으로 덮여 가는 건물.
일정에는 없던 곳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단수이로 넘어가던 길에 (친구가 원래 가고 싶어했던) 농선사가 근처라는 걸 알고 충동적으로 내렸다. 햇빛이 쨍쨍했지만 타이베이보다 덜 습한 느낌이었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농선사는 거친 외벽이나 단순한 구조, 거울처럼 건물이 반사되는 못 때문에 안도 타다오를 떠올리게 했다. 찾아봤는데 안도 타다오 작품은 아닌 듯.
내벽에 있는 틈에도 모두 작은 부처상이 들어 있다. 마침 전날에 엄마 MRI 검사 결과(바라던 결과였다)를 전해 들었던 터라 모처럼 손을 모으고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었다.
햇빛과 바람이 참 좋은 날이었다.
친구가 야심차게 예약했던 식당. 한 번 채식에 도전해 보기로 했고요.
스타트는 좋았으나 두 번째 음식부터는 내가 안 먹는 표고버섯이 잔뜩 들어 있어서 의욕을 잃었다. 그리고 친구는 가지를 싫어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채식에 어떤 재료가 주로 쓰이는지 정도는 생각을 했어야 했다. 여행에서 얻은 새로운 깨달음.
단수이 항은 등불축제 메인 무대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이미 지친 데다 사람에 질린 우리는 잽싸게 항구를 떠났다. 이곳이 낭만의 메카라니...
홍마오청. 역시 양인들, 좋은 곳은 잘도 알고 선점한다.
조촐한 요리사의 방.
다른 공간은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제인 오스틴 소설 원작의 영화들이 떠올라서 큰언니가 왔으면 참 좋아했겠다 생각.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촬영했다는 진리 대학은 문이 닫혀 있었다. 예쁜 건물은 많이 봤으니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동네 공원 클래스.
일본인들도 좋은 곳은 놓치지 않는다. 타다이키치 고택.
하지만 너무 지친 나머지 철푸덕 주저 앉아 이런 사진만 찍었다.
그래도 좋았다. 이런 푸르름을 볼 수 있어서.